[공감]도자기 박물관 나는


살아 있다는 자체가 누구한테나 고독이고 고통이겠지.
짐승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이 어미도 속으로 저런 소리를 내며 밤새 뒤척일 때가 많단다.
그래도 아까 우리가 보았던 하늘 아래에서 이렇게 생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게 좋은 일 아니겠니?
운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바로 운명이고 숙명이란다.

- 윤대녕

+ 獨 과 痛
+ 살아내기

* 공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바로 운명이고 숙명이란다.

[일상]자꾸만 아릿해진다. 나는


며칠동안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올해는 장마가 40여일이나 계속 될 것이라는 뉴스를 아침에 듣고 나왔는데,
오늘은 보란듯이 비가 그쳤다.

내가 꼬꼬마 어린이였을 때,
고속버스의 눅진한 냄새만 맡아도 멀미를 하던 나는,
학교에서 단체로 소풍을 가도,
엄마아빠랑 시골에 내려가도, 늘 타자마자 잠을 자야했었어.
멀미를 할까봐 되도록이면 버스 안에서 깨어있는 시간을 줄이느라 잠을 청하고,
멀미가 나서 계속 꾸벅꾸벅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지.
그러다 덜컹거림이 잦아들고, 주변의 공기가 달라지고, 사위가 고요해지면..
문득 눈이 번쩍 떠지고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거야.


오늘 날씨가 꼭 그 순간의 기분같다.
너무 오래 버스에서 잠과 멀미의 몽롱함에 취해있느라 정작 목적지에 도달해서는 정신이 안 들어 눈물이 날 것 같았던 기분.
날이 계속 흐리고 하늘은 어두워 비가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불현듯 맑아진 하늘이 마냥 낯설어서 그런가..
자꾸만 아릿해진다.


[공감]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나는

때로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너무 어린 탓이 아니라 엄마가 나이를 너무 먹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똑같지 않다. 전혀 다른 차원이다.
무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일이다.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 에쿠니 가오리

+ 결국은 평행선
+ 나이가 들 수록 '이해하기'보다는 '이해받기'에 익숙해지는 듯

* 공감.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여기저기]식사생활자-1 행복하다


 풍천장어로 유명한 고창. 시내의 셀프 스타일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장어집에서 식사.
 그저 장어만 먹기에는 좋은 집. 장어를 삼겹살처럼 구워먹었다.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터미널 앞. 풍천장어 직판장.

 청포도주스로 유명한 마마스. 여의도점은 주말에 한적하니 좋다.
 풍부한 맛의 라코타치즈 샐러드도 신선하고. 파니니는 내 입맛에는 좀 짠 듯.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4-21 LG애클라트 1층, 카페 마마스.


 배불리 먹으면서 죄책감은 적게 들게 해주는 월남쌈.
 점심식사시간 이후에 가서 여유로워 좋았다. 이것저것 싸서 먹다보면 또다시 허기지는 기분이 흠.
 - 여의도 호아센.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음.


 남대문 막내회집에서 1차를 하고 2차 서울역 근처 맥주집. 허름한 외양과 달리 엄청난 가짓수를 자랑하는 세계맥주들.
 사장님의 지식도 놀랍고 먹다보면 엄청나게 커지는 금액도 놀라움.
 추천받았던 벨기에 맥주. 세송1900이었던가.
 -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역 YTN 맞은편. 하이로 비어.


 패밀리레스토랑은 잘 가지 않아 처음 가본 온더보더. 비싼만큼 서비스 좋고 수다떨기도 좋아 엄청 시끄럽고.
 매콤한 음식도 좋지만 양념병으로 쓸 수 있게 뚜껑을 주던 코로나리타에 꽂혀 정신을 못 차렸다. 
 -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9-75 YB빌딩 2층. 온더보더.


 느끼한 버터크림은 별로라 블루베리랑 레몬으로 달달하게 한 조각씩.  
 이 날은 미친듯한 달콤욕에 휩싸여 얼얼하게 단 크림소다까지 흡입.
 아기자기한 소품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러나 엄청 협소하여 금방 일어나주게 되는 곳.
 -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바로 윗길 앞. 쇼트케이크.

 제일 작은 크기가 중인 이상한 집. 붐비는 시간에는 밥도 안 볶아 주는 집. 
 가격이 계속 계속 올라 지금은 어마어마한 집. 4인 정도 먹는 대가 5만원.
 이날은 아구 발라 먹을 줄 모르는 이와 함께여서 해물찜.
 나는 무조건 매콤하게. 주차해주는 아저씨 희한하심. 가격대비 호불호 갈림.
 - 서울 종로구 재동 마산해물찜.

 썬앳푸드의 한정식 체인. 가격대비 양은 적고 분위기는 좋으나 너무 어두워 주점 분위기가 나던 식당.
 차돌박이 구이와 향채무침인데 고기 누린내가 엄청 심해서 놀라운 마음에 찍어둠.
 - 서울 종로구 당주동 128-27 동원빌딩 별관 3층. 모락.

 장어를 생소하게 세로로 나누어 주시던 곳. 간만에 배부르게 먹고 계산하는 분의 눈물을 볼 뻔 한 가격.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이 강했음. 대신 육즙있고 촉촉하지는 않음.
 - 서울 강서구 염창동 252-5. 임진강 민물장어.


 동생이랑 백화점 구경 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따라 맛본 과일빙수.
 고운 얼음에 팥맛이 좋았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40-1 지하. 레드빈.


 탱탱한 속살에 붉은 알을 꽉 품고 있던 게들. 좀 짠듯 하지만 밥 도둑이던 어리굴젓. 소복하게 노란 달걀찜. 깔끔한 밑반찬.
 점심시간엔 예약없이 먹기 힘들다고 하던 게장집. 그러나 가격이 엄청나서 내 돈 내고 먹으러 가기 쉽지 않을 것 같음.
 - 서울 마포구 공덕동 105-127. 진미식당.


 티몬이었나 쿠팡이었나로 한 번 먹어보고 메마른 닭에 실망하여 다시 먹지 않았던 678치킨. 
 동네에 새로 생겼길래 전단지를 들여다보다가 눈물나게 맵닭이라는 메뉴에 이끌려 주문.
 닭강정 같은 찐득함에 닭들이 튀김옷을 헐벗었지만 정말 매웠다. 가끔 생각남.
 - 강호동 678치킨.


 현지보다 지나치게 비싼 인도음식점들 대신 안산 외국인마을에 있는 칸티풀 등등을 애용했는데. 거긴 정말 너무 멀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소중한 곳. 외관 보다는 인도스럽게 꾸며진 실내가 깔끔.
 생활의 발견에 나온 충무김밥집에 갔다가 완전 실망했었는데 여기는 달랐다. 현지인 사장님들의 서비스도 친절했고.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고 메뉴도 다양. 단지 추위를 많이 타는 직원분들로 인해 엄청난 난방을 하여 숨이 턱턱 막힐 정도.
 -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2 2층. 난.

[인천시 남동구]121014 소래포구축제 즐겁고


 친구 집들이 겸 어쩌다 가게 된 소래포구 축제
 2012.10.12(금) ~ 10.14(일) 3일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전어잡기, 꽃게 낚시 등의 자그마한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가 간 날은 마지막 날인 데다가 우리는 모두 나이 지긋한 성인인지라 이런 체험은 패스하고 오로지 음식 구입에만 매진함.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미아되기 쉽다. 
 서로서로 손을 꼭 붙잡고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 이런 길 중간으로 오토바이가 마구 달려나온다는.

 소래포구 들어가는 길 초입에는 19금 공연을 하는 엿장수 아저씨, 잉어엿뽑기 등등도 있고.
 길목에는 양쪽에 게장 판매대와 전어 및 생선구이, 튀김, 사발로 파는 막걸리가 죽 늘어서 있다.

 시장 안은 언제나처럼 적당히 소란스럽고 활기차다.
 원하는 가격대를 말하면 거기에 맞춰서 모둠으로 여러 생선을 섞어준다. 
 바닷가가 보이는 길에 깔린 돗자리에 앉아서 먹어도 되고 여기서 구입한 후 시장 초입에 있는 파라솔 탁자에서 먹어도 된다.
 우리는 친구 집이 근처라 포장으로 결정.
 입구나 바깥쪽 가게보다는 중간 안 쪽에 위치한 가게들이 조금 더 저렴하다.

 우리는 전어, 광어, 산낙지 등등 구입. 
 축제라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비싸다. 꼬마들이랑 체험하러 갈 게 아니라면 축제 때는 피해서 가는 게 좋을 듯.

 회, 전어구이, 새우튀김, 산낙지, 만두에 시원한 캔맥주 한 상.
 회는 적당히 도톰하여 쫄깃했고 산낙지도 꿈틀꿈틀 신선했다. 전어는 구워놔서 그런지 좀 뻣뻣했고.
 새우튀김은 껍질까지 통째로 튀겨놔서 머리까지 웬만하면 다먹는 나조차 불편했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김치만두. 매콤한 속이 꽉차서 먹을 수록 더 당긴다. 
 사장님이 김치만두는 많이 안파시려고 하는 게 매번 속상.
 절친이 소래포구에 사는 덕에 앞으로는 자주 드나들 것 같다. 노량진 수산시장이랑은 또 다른 좀 더 시장 냄새 나는 곳. 
 그 번잡스러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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